나무 숲

🍁 캐나다워홀 3주차, 내가 피싱에 걸리다니 본문

Adventure/캐나다 워홀

🍁 캐나다워홀 3주차, 내가 피싱에 걸리다니

wood.forest 2024. 2. 19. 16:06

3주차는 시간이 더 빠르게 흐른 것 같다.

왜 그랬을까를 분석해보기 위해 어떤 일상을 보냈는지부터 써본다.

피싱 이야기도 곧 나옴 ㅎ

 

 

 

 

일상

 

결국, 없는 살림에도 불구하고.. 정식으로 운동 회원권을 등록하면서 "백수일때 더 열심히 다니자" 싶어서 평일에는 아침 저녁으로 클래스에 참석하고 있다. 그러다보니 하루에 운동 시간 2시간, 왕복 걷기 한시간.. 해서 3시간을 "움직임"에 사용하고 있다. 살은 안빠진다 ㅎ

내 하루:

8시 반정도에 기상 -> 운동하러 이동(30분) -> 운동(1시간) -> 근처 도서관으로 이동 -> (중간에 점심밥 처리) -> 도서관에서 취준 및 이벤트 참여 -> 운동(1시간) -> 집으로 이동(30분) -> 밥, 집안일, 장보기, 취준, 알고리즘 연습, 일기, 인스타, 기타 잡일 처리

언제부터인가는 이정도면 왜 굳이 캐나다에 있나?? 싶은 생각이 들어서 집오는길이나 저녁에 근처 가게/마트를 구경해보고 있다. 충동구매를 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지갑을 안들고간다.

 

8시간 넘게 자는데도 아침에는 일어나기 싫다. 운동 가는데 30분을 또 걸어야 한다니 정말 가기 싫다.

하지만 막상 가서 하다보면.. 이 저질 체력의 내가 감히 운동 안할 생각을 했다니, 하며 현실을 깨닫는다. 하지만 "운동이라도 했기에 얻는 성취감과 위로"에 너무 도취되지 않으려고 한다 ㅎㅎ

 

 

 

 

Scam

 

어느날 이런 문자를 받았다.

내가 당시 사용하던 후불 월 사용 데이터 플랜이 있었는데, 그걸 처음 등록할때 2월 17일에 어쩌구~ 뭔가 하는 설명을 들었었다. 사실 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설명을 들을 당시에는 그때 첫 요금이 청구된다는 느낌으로 이해했었다. 그런데 마침 17일까지 뭔가 디파짓을 하라는 문자가 날아와서 난 통신사겠거니.. 하고 링크에 들어간다.

 

이 조악한 웹사이트에 당하다니 (모든 웹사이트들이 조악해서 의심을 못했다)

 

음, $237을 내라고 하는군. 내가 신용 없는 외국인이라 이런게 필요한건가? 이런 문화인가? 싶어서 정말 딱히 의심 없이.. (koodo monthly deposit이라고 검색해보긴 했는데 뭐가 안나왔음) 내가 지금 계좌를 개설요청한 탠저린 은행을 선택하고 모~~든 정보를 입력한다. 카드가 없어서 내 한국 마스터카드까지 전~~부 입력한다^^ 그러고 "continue"를 눌렀더니, 뭐지..? 완료되었다는 말도 없이 interoc 홈페이지로 넘어갔다. 된건가? 받았던 링크로 아무리 들어가봐도 저 화면은 안나온다.

불안함에 다음날 한번 더 확인해보니, 저 $237을 내라는 화면이 다시 나타난다. 내 탠저린 은행 계좌가 아직 pending 상태여서 그런가보다.. 근데 그럼 난 캐나다 계좌가 없는데, 싶어서 통신사에 가보기로 한다.

통신사에 도착, 난 캐나다 계좌가 없는데 어찌하느냐.. 를 묻기 전에 이 문자를 보여줬더니, "Scam, Don't care about it" 이란다. 뭐라구요??? 난 이미 정보 다 털렸는데??? 그것도 엊그제..?!?!!

집에 오는 길에 interoc과 탠저린 은행에도 피싱 신고 이메일을 열심히 썼다. 집에 도착해서는 해당 카드 결제를 막고 재발급을 받았다. 정말 다행히도 아직 돈이 털리거나 피해를 받은 건 아니었지만, 내가 이런 거에 걸렸다는게 어이가 없었다. (자존심 파사삭)

무지성 수용의 좋지 않은 예시인 것 같다. 큰 의심도 하지 않고 "아 난 외국인이니까~ 여긴 이런 문화가 있구나! 헉쓰 빨리 해줘야겠다!!" 하는 마음으로, 그냥 모든 정보를 그렇게 입력해버리다니.. 약간 의심되는 상황들은 있었다.

- 은행 정보 입력할때, 보안 질문까지 내가 선택하게 되어있었다

- 선택 목록에 너무 캐나다 은행만 있다

- 다 입력했는데 "완료되었습니다"는 정보가 없다

- 왜 금액이 237인지 안적혀있다

등등.. 아니, 더 적을 수 있을 만큼 정말 많다. 그런데도 난 "나"를 의심했던거다. 허허..

앞으로는 조금이라도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편안하게 질문을 해서 이해하고 넘어가자. 모르는걸 물어보는거에 부담갖지 말고.

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이상한거 맞아!! 나도 산전수전 겪은 성인이라고!! 사는거 다 똑같은데 여기가 또 뭐 그리 대단하다고, 나를 의심하냐 허 참..

 

 

 

귀엽다..

 

 

 

소셜 활동(영어회화)

 

월: VPL(밴쿠버 공공도서관)에서 주최하는 ESL에 참석했고, 하루는 집메가 알려준 영어 회화 밋업에 참석했다.

ESL은 꽤 즐겁게 하고 돌아왔는데도 집에 오자마자 기가 다 빨려서 방에 조용히 박혀있었다. 대화가 어려웠다거나 영어를 너무 써서 부하가 온 건 아니었는데, 아무래도 다양한 연령대와 국적의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눈치를 보다보니 에너지가 생각보다 많이 소진되었던 것 같다. 하지만 도서관 사서께서 (수업이 아니기때문에 자신은 선생님이 아니라고 하심 ㅎ) 전해주신 메세지가 좋았고 그게 캐나다가 품은 생각 같았다. 내 액센트가 이상하다면, 상대가 기다리고, 받아들인다(patient) / 상대의 액센트가 이상하다면, 내가 기다리고, 받아들인다. 워낙 다인종 다국가 멜팅팟이다보니 발음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고.

 

수: 링글을 통해서 네트워킹에 대한 팁을 좀 얻었다. VPL에서 주최한 Career Explore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대화를 나눴던 한 데이터 엔지니어에게 바로 팁을 써먹고 링크드인 친구를 맺었다.

 

금: 집메 덕분에 인생 첫 밋업에 참여했다. 이번엔 그래도 집메와 함께 가기도 하고 중간에 링글 타임도 있었기에 꽤 편안하게, 조금만 불안하게 참석했다. 오.. 기대 이상으로 만족했다. 약간의 어색함이나 한 테이블에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생기는 어려움은 있었지만 아무래도 다들 같은 목표(영어 회화)가 있다 보니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분위기였다.

 

일이 없는 나는.. 주기적으로 영어를 쓸 일이 없다보니 이런 시간이 꼭 필요하다. 내가 원래 목표했던 것 중 하나인 소셜 활동 측면에서도 그렇고.. 앞으로도 열심히 참여해야겠다. (밋업은 무료지만 카페여서 발생하는 커피값은 감당해야한다 ㅎ;)

 

 

 

하프앤하프를 좋아해서.. 사고싶다

 

 

 

 

총평

 

한 주를 돌이켜보니 생각보다 뭔가 하긴 했구나..? 싶어서 기분이 좋아졌다 ㅎㅎ 난 뭔가(뭐든) 했다는데서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인가..

이제 1주일 더 살아보면 캐나다 정착비용 글과 한달 생활비용 글도 쓸 수 있겠다.

이번 주에는 지인으로부터 아주 감사하게도, 시간은 짧지만 시급이 쎈 알바도 조금 했어서 갑자기 먹을걸 사고 간식을 지르는 등 조금 폭주했다. 밋업에서 만난 사람이 내가 제일 싼 커피 시켰다니까 언제 죽을줄알고 그러냐고 하고싶은거 하고 먹고싶은거 사라고 했기도 한.. 것에서 위안을 얻어본다 ㅎ

어쨌든 내가 돈을 최대한 아껴볼려고 하는건 여기에서 일을 구하는 시기가 늦춰지더라도 최대한 버티고 싶기 때문임을.. 난 알고 있으니까 적절한 균형을 찾아보자 하하하

 

 

운동하는데에 붙어있는것

 

 

 

 

주간목표

 

3주차: "더 '적극적'으로 지원하자"에 대한 회고

Status

- 첫 Resume drop을 했다 (한군데)

- 인터넷으로는 지원을 엄청 했다. 각 회사의 자체 홈페이지 외에도 인디드, WorkBC, Jobbank, 우밴유.. 로컬잡, 한인잡 가리지 않고 넣었다. (목표인 '더 적극적인 지원'은 이루긴 했네..)

- 링글, VPL에서 이력서 첨삭을 각 1회 받았다

- 하지만 한 번도 서류 접수 이후의 단계를 못갔다..🫠

Problem? (잘 안된 것에 대한 원인 추측)

- 이력서의 내용이 부족하다/매력적인 내용이 아니다

- 고용주가 원하는 경험이 없거나/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

 

4주차 목표:

더 부지런하고 정성스럽게 취준하기

Action Item

- 추천서 받기

- 이력서 내용 더 상세하게 작성하기 (정성스럽게)

- Resume drop 15장 하기

- 봉사활동하기

 

소셜 활동 계속하기

- 영어회화 밋업

- 보드게임 밋업이 있던데.. 나가보기

 

월간목표:

캐나다에서 시급 $17이상의 일을 이번달 안에 얻는다

 

728x90
반응형
Comments